[현장포토모음] 소카호텔 앞 참족 선상마을에 가다

프놈펜시당국은 지난 6월 2일 프놈펜 소카호텔 앞 강변에 사는 참족 수상가옥 주민들과 고깃배 선주들에게 일주일 이내 무조건 철거하라는 명령을 내린 바 있다. 환경 개선과 수질오염, 공공질서 안녕 등을 위해서라는 게 시당국의 철거 명령 이유였다.

지난 6일 카메라 한 대만 메고 이 곳을 다녀왔다.

곧 강제 철거될 것이라는 소식에도 불구 평시와 다를 바 없었다. 이슬람계 참족이 주로 사는 이 마을 분위기는 의외로 차분하고 조용하기 까지 했다. 일부 사람들의 표정에선 덤덤함마저 묻어났다.

캄보디아 거주 베트남인들의 권익보호단체인 AKVKC와 마을주민 대표들이 지난 4일 시당국에 금년 말까지 철거명령을 연장해 달라는 공식 서한을 당국에 보냈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일단 철거를 준비할 시간을 조금이나마 번 셈이다.

참족들이 주로 사는 지역임에도 베트남인들이 철거문제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부 꽝민 주캄보디아 베트남대사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선상에 사는 사람들 중에는 크메르인들과 이슬람계 참족도 많지만, 베트남계가 1,000가구 이상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크메르타임즈 6월 7일자)

최근 프놈펜시당국이 선상가옥과 주거용으로 사용되는 고깃배들의 철거를 명령한 표면적으로 내세운 이유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환경 및 수질 오염 문제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이유는 금년 11월 말 프놈펜에서 열리는 제13차 아셈회의 때문이라는 주장이 더 큰 설득력을 얻는다.

유럽 30개국과 아시아 21개국, 유럽연합(EU) 및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 사무국이 참여하는 중요정상회의가 바로 이 호텔에서 열릴 예정이기에, 시당국은 당연히 이 문제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다.

호텔 바로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선상가옥 사람들의 빈곤한 생활상을 보이고 싶지 않을뿐더러, TV외신기자들에게도 더 이상 가난한 나라라는 이미지를 보여주기 싶지 않은 등 국가적인 자존심이 발동하는 바람에, 정부가 이 같은 철거 명령을 내렸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시 당국이 이 지역 선상가옥들과 고깃배에 대해 철거명령을 내린 것도 사실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5월에도 시당국이 명령을 내렸다가 잠정 보류한 바 있다. 당초 지난해 11월 열릴 예정이었던 아셈회의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금년 6월로 1차 연기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2차례나 연기된 끝에 캄보디아가 주최국으로 참여하는 제13차 아셈회의가 코로나 팬데믹이 다소 진정될 것으로 보이는 금년 11월 25일~26일 양일간 수도 프놈펜에서 열릴 예정이다. 따라서, 금년 말까지 철거명령을 연기해달라는 이 마을 주민들의 집단 민원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전 세계 아시아 유럽 국가 정상들이 대거 참여하는 이번 아셈회의는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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