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놈펜 비즈니스 인사이트 : 캄보디아에는 뭐가 있는데요?] 17화 캄보디아의 편의점


기사입력 : 2021년 06월 25일

Phnom Penh Business Insight : 캄보디아의 편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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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에서는 남혐 논란으로 GS25 편의점이 큰 곤욕을 치르렀습니다. 논란이 계속되자 대표이사가 교체되었고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서 진행한 편의점 브랜드 평판 순위도 줄곳 1위를 달려오다가 최근 조사에서는 5위까지 급하락 하였습니다. 아직 눈에 띄게 드러날 정도의 매출 타격은 보이지 않으나 일부 편의점 주들이 체감할 정도의 매출 하락을 호소하고 있다고 합니다. 소비자들의 불매 운동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어 불안한 불씨는 아직 싸그러 들지 않은 상황입니다. 한편 GS25에 대한 불매 운동 영향으로 경쟁사인 CU, 세븐 일레븐, 이마트 24 등이 덕을 보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호는 캄보디아의 편의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 캄보디아의 편의점

편의점을 영어로 하면 Conveniece Store이라고 합니다. 편의점의 대표적인 속성은 24시간, 연중 오픈한다는 점인데 이러한 형태의 편의점이 들어서기 시작한 것은 2014년, Smile Mart의 오픈부터 시작된 걸로 보여집니다. 이후 캄보디아에서는 미니마트라는 표현으로 시내 중심 또는 대학가 주변으로 편의점들이 계속 들어서기 시작하였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Smile Mart, Kiwi Mart, Panda Mart 입니다.

현재는 캄보디아 내에서 총 8개 이상의 브랜드가 편의점 또는 편의점과 유사한 형태의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위에 언급한 3개와 더불어 Circle K, Aeon Maxvalu, Lucky Express, Super Duper, Chip Mong Supermarket이 편의점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 중 Circle K는 미국계, Aeon Maxvalu는 일본계이고 나머지는 모두 로컬 브랜드라는 점이 특징입니다. 업체마다 각각의 영업 스타일이라든지, 주요 고객 타겟이 다르겠으나 우리가 한국에서 자주 가던 편의점과는 그 느낌이 사뭇 다릅니다. Smile Mart나 Kiwi Mart 같은 경우는 매장 규모가 다소 작고 판매 물품 중에 간편식 판매가 거의 없습니다. 대신 신선 재료를 두면서 인근 주민들이 요리용으로 식재료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해두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동네 수퍼마켓과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반면 Super Duper 같은 경우는 서양식 스타일의 수퍼마켓을 표방하는데 들어가보면 신선 식품의 비중은 거의 없고 가공 식품, 냉장 및 냉동 식품들을 주로 파는 일종의 Grocery Store(식료품점) 형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 편의점의 고민

이 중에서 그래도 가장 편의점 같은 느낌을 주는 업체는 바로 Circle K인데 이 회사는 간편식부터 신선식품과 즉석 조리 제품도 팔고 있으며 간단한 공과금 납부, ATM 비취, 화장품 및 간단한 의약품까지 우리가 통상적으로 알고 있는 편의점 기능을 모두 충족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전에 이 업체도 고민이 많다고 글을 쓴 적이 있데, 동사 대표와의 면담을 통해 들었던 바로는 편의점에 넣을 물품들이 마땅하지 않다라는 점이었습니다. 즉 캄보디아에서 생산되거나 유통되는 제품들이 다양하지 못하다보니 구색을 맞추거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아이템이 부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제가 동사 편의점을 조사차 방문해도 뭐라할까 손에 잡을 만한 제품들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한국 편의점을 가면 이 걸 골라도 맛있고, 저걸 골라도 맛있어 보여 결국은 이것 저것 사다보면 2~3만원은 훌쩍 넘기는 경우가 많았던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하다못해 이웃 국가인 베트남이나 태국 출장을 갔을 때 편의점에 들리면 맛있어 보이는 유제품과 초콜릿, 과자 등 간식이 어찌나 다양한 지 이것저것 구매하여 호텔에서 군것질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 우리나라 편의점의 진출은?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편의점들이 다양한 마케팅과 소비자들의 눈길을 끄는 제품군들로 무장하여 진출한다면 저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도입부에 말한 GS25의 경우 최근 몽골의 수도인 올란바토르에 3개 매장을 오픈하였는데 무려 3만명이 방문하였다고 합니다. 울란바토르 성인 인구 28명 중 1명이 방문했다고 하니 그 인기를 가늠할 수가 있는데요 오픈 후 열흘 간 발생한 매출은 주로 도시락, 김밥, 주먹밥 등 간편식과 PB상품인 커피와 치킨 매출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고 합니다. GS25는 앞서 베트남에 100개 이상의 매장을 내면서 성공적으로 정착을 했고 베트남의 젊은이들을 무섭게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세련된 매장 디자인과 다양한 상품 구색, 그리고 마케팅까지… 베트남에 같이 출장간 캄보디아 동료들을 그곳에 데려가면 상품 구경하고 먹을 거리 사느라 정신없어 하는 장면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이 편의점이 한국 편의점이라고 하면 왜 캄보디아에는 이런 것이 들어오지 않느냐라는 아쉬움을 표했던 적도 기억 납니다. 한편 말레이시아에서도 CU가 100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하며 K푸드의 선봉 역할을 하고 있는데 여기에서도 떡볶이, 닭강정, 오뎅 같은 즉석조리 식품이 매출의 36%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네!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바로 이것입니다. 이러한 즉석조리 제품들로 편의점에서 다양하게 구색을 맞춰낼 수 있다면 캄보디아에서의 편의점 사업을 하는 것이 충분한 이윤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편의점이 캄보디아에 들어왔으면 한다는 희망과는 별도로 태국의 CP그룹이 오랜 준비 끝에 유명한 세븐일레븐을 곧 오픈한다고 하니 좁은 캄보디아 시장에서 편의점 사업이 어떻게 전개되어 나갈지 매우 흥미 진진합니다. 세븐일레븐은 이번 매장 오픈을 통해 매장 내 상품 구성과 관련하여 캄보디아에서 생산된 제품의 40% 이상으로 채우겠다고 했는데요, 과연 그 목표를 맞춰낼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듭니다. 위에 언급했다시피 이미 5년 먼저 진출한 Circle K가 도무지 소비자들의 흥미를 끌 제품군을 찾기가 힘들다라는 토로가 있었듯이 세븐일레븐의 공언은 만만치 않는 숙제로 들립니다.

 

# 비지니스 인사이트

이러한 상황에서 저는 종종 말씀드렸다시피 캄보디아 내에서 간편식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사업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삼각김밥, 김밥, 떡볶이, 치킨류 이런 인기 한류 제품들을 굳이 한국에서 가져올 필요는 없습니다. 국제 식품 안전 기준에 맞추어 깨끗하게 간편식으로 생산하고 콜드체인에 맞추어 유통한다면 아마 캄보디아 내 회사들이 서로 앞다투어 제품들을 가져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상으로 글을 마칩니다.

 

글 이창훈 현대아그로 법인장 겸 현대종합상사 캄보디아 법인장 한캄상공회의소(KOCHAM) 청년위원

글 이창훈

전 현대아그로 법인장
현대코퍼레이션그룹 사업개발담당
블로그 : cambizinsight.blogsp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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