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당구여제’ 피아비, 두 번째 출전 만에 LPBA 우승

두번째 도전만에 LPBA 우승을 차지한 스롱 피아비 선수

캄보디아 ‘당구 여제’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가 ‘한국 당구 자존심’ 김가영(신한금융투자)을 꺾고 LPBA(여자프로당구) 데뷔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피아비는 20일 경북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린 2021-22시즌 LPBA투어 개막전 블루원리조트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김가영을 세트스코어 3-1(7-11 11-4 11-10 11-9)로 제압했다.

이번 대회에서 피아비는 4명이 한 데 경쟁하는 64강과 32강 서바이벌에서 각각 조2위로 간신히 통과했다. 하지만, 1대 1 방식 토너먼트로 진행된 16강전부터 김은빈을 꺾으며 저력을 발휘하기 시작하더니, 8강에서 최혜미, 4강에서 김세연을 차례로 꺾으며 결승에 진출, 국내 아마 랭킹 1위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결승경기는 5전3승제 세트제로, 1~4세트는 11점, 5세트는 9점을 먼저 따면 이기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한국당구연맹(KBF) 랭킹 1위이던 피아비는 올 2월 새롭게 시작한 프로당구연맹리그(PBA)로 전격 이적하며, 같은 달 20-21시즌 5차 대회에 첫 출전했으나 32강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피아비의 충격적인 예선 탈락에 당시 당구계 관계자들은 프로리그에 적응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개막전부터 일찌김차 우승을 차지하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피아비는 세계 여자 3쿠션 최강자다. 2010년 결혼 이민을 통해 한국으로 이주한 뒤 2011년 남편의 권유로 당구에 입문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전국 대회를 휩쓸더니 2016년 1월 대한당구연맹 정식 선수로 등록, 1년 반 만인 2017년 6월 국내 랭킹 1위에 등극했다. 세계여자3쿠션선수권대회 3위(2018년), 아시아3쿠션여자선수권대회에서 우승(2019년) 등 승승장구해 프로 진출 전 대한당구연맹(KBF) 랭킹 1위, 세계캐롬연맹(UMB) 랭킹 2위에 올라 있었다.

피아비는 조국 캄보디아를 한국에 알린 스포츠영웅이다. 캄보디아정부는 한국에서 스타로 발돋움하며 국위를 선양하는 피아비를 위해 지난 2018년 6월 총리 주도로 캄보디아캐롬연맹을 창설하기도 했다. 2019년 3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캄보디아 국빈방문시 주요공식행사에 동행하기도 했다. 피아비는 이번 우승 상금으로 2,000만원을 받았다.

한편, 결승 상대였던 김가영(신한금융투자)은 ‘블루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김민아(NH농협카드)를 세트스코어 2-1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그동안 세 번이나 리그 결승에 오른 한국 당구 강자이지만, 연거푸 준우승에 만족해야만 했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로 인해 무관중경기로 치러졌다. 충북 청주에서 TV로 경기를 시청했다는 남편 김만식씨는 “작년 7월 청주에 ‘피아비큐 당구클럽’을 오픈했다. 매일 새벽 연습 포함 5~6시간씩 훈련했다. 초반에 끌려가다 뒤집는 경우가 많았는데 결승전도 그랬다”며 웃었다.

피아비는 자신이 태어난 조국 캄보디아를 돕는 일에 관심이 많다. 두 달 전에는 직접 구매한 마스크 5만장과 함께 구충제 2000알, 학용품 1000개를 조국에 보내기도 했다.

[박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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