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특집]시하모니국왕에게 생축 메시지 보낸 태국 국왕은 누구?

태국 와치랄롱꼰 국왕이 시하모니 국왕에게 지난 금요일 생일 축하메시지를 보냈다. @Khmer Times

오늘 아침(16일) 영자신문 〈크메르타임즈〉는 태국의 와치랄롱꼰 국왕이 노로돔 시하모니 국왕의 68번째 생일을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축하메시지 내용은 예상대로 시하모니 국왕의 건강과 행복, 왕국의 번영과 양국간 협력이 더욱 강화되길 바란다는 지극히 의례적이고, 통상적인 인사말 수준이었다.

지난 2016년 푸미폰 국왕의 서거로 그해 12월 왕위를 계승한 오치랄롱꼰 태국 국왕은 매우 독특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국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검소하게 살았던 푸미폰 선왕과는 상당히 대조적인 삶을 사는 왕으로 유명하다.

와치랄롱꼰 왕은 약 450억 파운드(약 66조8000억 원)의 재산을 상속받았을 뿐 아니라, 왕위 계승 전부터 온 몸에 문신을 새기는 등 온갖 기행(奇行)과 혼외정사로 자주 뉴스거리가 되기도 했다.

바람둥이로 유명한 국왕은 즉위하기 전에 이미 세 차례 결혼과 이혼을 했고, 2016년 5월 지금의 네 번째 왕비인 수티다(41)와 또 다시 결혼했다.

그러나 채 3개월이 지나지 않아, 바람기가 발동했다. 왕비가 지켜보는 가운데 군(軍)병원의 간호사 출신인 시니낫에게 ‘왕의 배우자’라는 공식 직함을 수여하는 행사를 가진 것이다. 그의 아버지 푸미폰 국왕이 평생 시리낏 왕비 한 명과 산 것과는 매우 대조적인 삶이라 국왕에 대한 존경과 충성심이 매우 강한 자국 국민들마저 당황하고 놀랐다.

그러더니 2019년 10월 태국 왕실 관보는 갑자기 “시니낫이 불명예스럽고, 감사를 모르고, 왕과 왕비에게 불순종했다”고 비난하며, 그의 직함을 몰수해버렸다. 그리고 이듬해인 지난해 8월엔 느닷없이 “시니낫이 왕의 배우자 지위를 회복했고, 처음부터 어떤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발표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그리고 곧 바로 엄청난 사건이 터졌다. 시니낫의 이런 ‘복권’에 반발한 음해세력이 무려 1,443장에 달하는 배우자이자 후궁인 시니낫이 과거 찍은 나체 사진들을 해외에 보낸 것이다. 이들 사진은 2012~2014년 시니낫이 직접 찍어서 와치랄롱꼰 당시 왕세자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수십 장은 은밀한 부분이 노골적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었다.

지난해 8월 누드 사진 유출로 난처한 상황에 처했던 태국 국왕의 후궁. @The Times

또한 시니낫이 현재 치장하는 보석들은 한때 와치랄롱꼰 국왕의 어머니가 소유했던 왕실의 보물인데 왕이 시니낫에게 선물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지켜보는 수티다 왕비의 심정이 결코 편할 리가 없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결국 어떻게 되는지 다들 잘 알 것이다.

당시 미국언론 〈더 타임스〉는 “이 사건은 왕의 정부와 그의 아내인 왕비 사이의 경쟁 관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측될 뿐, 이 나체 사진들을 과연 누가 해외에 뿌렸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한 바 있다.

캄보디아와 태국 모두 왕이 군림하는 입헌군주제 국가이지만, 두 왕의 처신과 행동은 이처럼 너무나도 극명한 대조와 차이를 보이고 있다. 비록 훈센총리에 밀려 실세 권력은 전혀 없지만, 코로나로 힘든 자국 국민들의 존경을 받으며,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국왕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국민들에게는 그나마 작은 위로가 될 것 같다.

[박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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