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백 WHO 긴급승인, 문제는 낮은 예방효과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1일 중국이 개발한 시노백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중국산 코로나19 백신 가운데 WHO의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은 것은 지난달 시노팜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WHO는 시노백 백신을 18세 이상 성인에게 사용하고, 1차와 2차 접종 간격을 2∼4주로 할 것을 권고했다.

다만 “임상 실험에 등록된 60세 이상 고령층이 적어 해당 연령대에 대한 효능은 평가될 수 없었다”면서도 “여러 국가에서 후속 사용 중 수집된 데이터와 보조 면역원성 자료가 이 백신이 고령자에게 보호 효과를 줄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하기 때문에 연령 상한선을 권장하고 있지 않다”고 알렸다.

WHO의 긴급 사용 목록에 올라가면 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 연합체인 ‘코박스 퍼실리티’를 통해 배분될 수 있다. 캄보디아에서 접종중인 아스트라제네카 32만4천회분 역시 코박스 퍼실리티를 통해 들여온 물량이다.

현재 WHO는 시노백과 시노팜 외에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드존슨(J&J)의 유럽 자회사인 얀센, 모더나가 각각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한 상태다.

시노백은 리보핵산(mRNA·전령RNA) 방식의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보다 효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시노팜과 마찬가지로 비활성화 백신이어서 보관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으며, 생산 단가도 저렴한 편이다. 개발도상국들이 주로 구입하는 이유다.

중증 방지 효과는 100%, 낮은 예방효과는 실망스러워…

WHO가 이번에 내놓은 가용한 증거 자료에 따르면, 연구 대상자의 100%에서 코로나19 중증 및 입원을 방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코로나 감염시 중증 또는 사망까지 이를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꼭 맞을 필요가 있다는 결론이다.

그런데, 문제는 시노백 백신의 기대치를 밑도는 낮은 예방효과다.

시노백의 감염 예방효과는 51% 수준이라고 WHO는 밝혔다. WHO는 50% 이상 예방효과가 있을 경우 긴급사용을 승인한다는 나름의 권고 기준을 마련해놓고 있다. 다시 말해 간신히 커트라인을 넘어서 통과한 셈이다.

시노백은 앞서 인도네시아, 브라질, 필리핀, 터키, 말레이시아, 태국 등이 긴급사용 승인을 한 가운데 예방효과와 안전성을 둘러싸고 논란을 이어왔다. 시험 대상 국가마다 예방효과가 큰 차이를 보이는 바람에, 효과가 별로 없는 ‘물백신’ 논란도 일었다. 실제로 터키와 인도네시아에서는 각각 91%와 65.3%의 예방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브라질에서는 임상시험 결과 유효성이 50.38% 수준으로 이번에 WHO가 발표한 예방효과와 거의 일치했다.

WHO를 비롯한 각종 임상실험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모더나와 화이자에서 개발한 백신은 예방 효과가 각각 94.1%, 95%, 아스트라제네카는 70.4% 수준이다. 중국 국영기업이 생산한 시노팜은 78.1%의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노팜과 마찬가지로 시노백은 제조방식이 비슷한 중국산 비활성화 백신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도 예방효과 측면에서 시노팜보다 낮게 나타난 것은 다소 의외의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2차 백신 접종을 마쳤더라도 시노백의 예방효과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며, 돌파감염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교민사회 구성원들 각자의 철저한 위생관리와 더불어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기존 방역수칙을 준수할 필요가 있다.

[박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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